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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5. 6.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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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

글: 시오노 나나미

독서기간: 2015.06.25~06.26

독서 권유 ★★☆☆☆

 

민서, 명서야 이 책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이란 책이 당분간 독서를 위해 시오노 나나미 씨가 쓴 책이 마지막일 것 같구나. 몇 년을 이 분의 책을 읽으며 세계사의 즐거움을 느꼈는데 좀 아쉽기도 하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로마인 이야기》를 떠올려 주어 참 즐겁게 로마제국을 대했단다.

이 책은 일반적인 역사책에 나오는 내용 중 시오노 나나미 씨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을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아빠는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깜짝 놀랐어. 기원 전의 인간들이 만든 건축물, 정치체제, 복지에 이르기까지 동양에서의 군주들이 자신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며 백성들을 불행의 시대로 몰아넣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은 물론 그리스의 문화를 많이 모방하기는 했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한 것 같고 현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간상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

 

로마는 사실 그리스를 군사적으로는 제패했지만 그리스 문화를 많이 동경해서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고 한편으론 자신의 것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어. 로마인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패자도 자신들과 동화시키는 거였어. 로마제국의 광활한 영토를 오랫동안 지배할 수 있었던 요인은 속주민들을 로마인과 동화시키려 노력하고 그들의 차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며 속주민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신마저 모셨지. 그래서 나중에는 에스파냐, 달마시아, 북아프리카, 아랍에서까지 황제가 배출됐어. 그들은 자신의 민족을 위해서 산 것이 아니고 '로마'라는 국가를 위해서 산 것이었어. 정말 멋지지 않니?

 

일본의 제국주의는 타이완과 우리나라를 일본의 아래에 두고 짓밟고 노예처럼 부리려고 한 것과는 정반대지.... 그런데도 자신의 나라를 두둔하는 시오노 나나미 씨는 뭔가 모순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로마는 빈민들을 위해서 밀을 무상으로도 나누어 주었어. 이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워... 우리 나라의 경우 먹을 것도 없던 조선시대만 해도 백성들을 더 쥐어짜는 가렴주구(苛斂誅求)로 인해 백성들은 고향을 등지고 떠났는데 말이야. 로마는 공화정 시대에는 영토를 차근히 넓혀 갔고 제정시대에는 방위선을 확립하고 영토를 지키며 팍스 로마나를 실현했어. '팍스 로마나'는 평화의 로마시대란 뜻이야.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우고 왕정으로 시작되어 공화정으로 바뀌고 다시 카이사르가 제정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암살당했지. 카이사르는 이탈리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나오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인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고 할 만큼 전 이탈리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로 손꼽고 있지. 카이사르로 하여금 바통을 이어받은 아우구스투스 초대 황제도 교묘한 방법으로 내부의 적들도 모르는 사이 당했다고 할 만큼 제정으로 이행해 갔어. 훌륭한 황제도 있었지만 악명으로 이름난 황제들도 있었어.

 

여기서 또 놀라운 점은 그들은 악행을 저지르는 황제를 과감히 제거했다는 거야. 물론 그것이 내전 등 혼란을 야기할 수 있었지만 그런 일 뒤엔 신속히 다음 황제를 정하여 혼란을 최소화했지. 

 

"내가 석방한 사람들이 다시 나한테 칼을 들이댄다 해도, 그런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싶지는 않소. 내가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내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거요. 따라서 남들도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오"

 

라고 말한 카이사르의 말을 되새겨 보렴.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이 그들의 의지로 사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야. 그리고 티베리우스 황제가 한 말 중 "후세는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국익을 위해서라면 나쁜 평가에도 굴하지 않고 해낸 것도 평가해줄까. 평가해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신전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영원히 사람들 마음에 남을 조상(彫像)이다."... 음... 이 뜻은 티베리우스 황제는 시민들의 인기를 신경 쓰지 않고 로마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긴축재정을 꾸렸고 황제에게 주어지는 특권도 거부했던 황제야. 그는 로마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믿고 비록 지금 자신이 인기가 없을지라도 후세에 재평가가 될 거라고 했지. 어때? 정말 멋있는 황제 아니니?

 

로마인은 다신교로서 융성기 때에는 신만해도 30만이었다고 해. 정말 어마어마 하지? 로마인의 신은 사람들이 노력하면 그 옆에서 지원한다고 생각했어. 이건 다른 일신교와는 다르지. 일신교는 신이 지정해 준대로 살아야 하는데 말이야. 이렇게 유연한 사고로 그들은 신을 마구마구 만들었지. 결국 로마인들은 노력하는 인간은 신이 도와주지만 노력하지 않는 인간은 신의 버림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융성했던 로마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났어.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야만족의 침입이 결정타였는데 야만족에 대항할 힘이 로마에게는 남아있지 않았어. 그렇게 로마는 멸망했고 수많은 예술 작품과 건축물들을 남겼지만 기독교도들이 대부분을 파괴했지. 참 안타까운 일이야. 민서, 명서야, 세상은 나만 사는게 아니란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거야. 그래서 나를 인정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의 존재도 인정해야 하고 내 생각과 다른 생각도 존중해 주어야 한단다.

 

이 아빠가 하는 말도 꼭 정답이랄 수도 없어... 너희들이 잘 생각해 보렴....

 

2015.6.27 토요일 아침에 너희들과 엄마는 아직 꿈나라에 있을 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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