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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노란 수첩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10. 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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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란 수첩

글: 아기 예수의 데레사

번역: 이연행

독서기간: 2021.09.29~2021.10.06

 

 

민서, 명서야~~ 오늘은 지난번에 읽었던 리지외의 데레사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을 읽기 시작했어. 

 

데레사는 어린 나이인 15살에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했어. 그리고 안타까운 나이인 24살에 돌아가셨단다. 폐결핵으로 죽기 전까지 얼마나 고통이 컸을까? 1800년대이니 고통을 감소시키는 약도 거의 없었을 텐데. 하지만 데레사의 사고는 정말 특이했어. 자신의 몸을 향한 공격으로 인한 심한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려 했어. 그리고 빨리 죽어서 하느님 나라에 가기를 원했지.

자신의 고통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텐데 그녀는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로했어. 이렇게 아픈 와중에 그녀는 세 권의 자서전을 써내려 갔어. 아빠도 변변치 않은 인생이지만 자서전을 쓰고 있단다. 그건 너희들에게 아빠가 알고 있는 우리 집안 조상들과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리석기만 했던 아빠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어.

데레사의 자서전과는 비교할 것이 못되지만 너희들이 뿌리를 알고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데레사는 다른 수녀들이 자신을 비방해도 변명을 하지 않았어. 심지어 그녀의 언니에게 조차도...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다 잡고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또 데레사가 죽을 즈음에야 이 사실을 안 언니 수녀는 얼마나 슬펐을까? 

 

데레사는 사람들의 겉치레를 아주 싫어했어. 오직 순수하고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어 했지.

'나는 이 지상이 지겨워요! 사람들은 그럴 만하지 않은 때에도 칭찬을 하고, 또 그럴 만하지 않을 때에도 비난을 해요. 이 모든 것!... 이 모든 것!...'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삶! 이것이 정말 가능하다니... 한편으로는 데레사의 글과 말솜씨로 인해 성녀로 시성 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

 

점점 심해지는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것. 이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이런 현재를 가질 수 있을까? 그녀는 고통을 즐긴다고 했지만 사실은 빨리 하늘나라로 가고 싶지 않았을까? 늘 하느님이 바라는 대로 자신은 따를 뿐이라고 말했지. 우리도 고통을 즐기는 법을 터득해야 해. 인생이 기쁜 일로만 채워진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데레사가 성인의 삶을 산 것은 명백하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인생 전체를 수동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과연 옳은가란 의문도 들기도 해. 물론 그분은 수동적이 아닌 삶이라 하겠지. 그래도 답답함은 지울 수 없어. 그렇더라도 가슴에 새길 교훈을 느끼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

 

민서, 명서는 고통을 즐긴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니? 아빠도 이 문장이 살짝 겁이 나기도 하지만 인생의 길 곳곳에서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마음 가짐이 인생을 더 풍부하게 해 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단다.

 

데레사는 병이 점점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고통을 꿋꿋이 참아냈어. 아니 오히려 기뻐했어. 이런 고통을 참는 것이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하는 것이라 생각했어. 데레사의 언니인 두 수녀도 동생의 고통을 보며 빨리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거야. 이런 상황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사후의 세계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죽기 전까지 열심히 살고 이 세상에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데레사는 1897년 9월 30일 드디어 원하는 데로 도둑에게 잡혀갔어. 그동안 그녀의 고통을 지켜보던 수녀인 세 언니와 다른 수녀들은 오히려 데레사의 편안한 얼굴에 안도했을 거야. 오직 하느님에게만 매달린 인생. 자신의 고통을 타인들을 위해 바치는 순교적 자세는 보통의 인간들이 할 수 없단다. 그런데 만약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올바르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빠는 이제 종교에 별 관심이 없지만, 데레사가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

아빠는 왜 세상에 나온 걸까?

과연 아빠만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 나온 걸까?

알차게 사는 것이란 뭘까?

지금 아빠가 할 일은 무엇인가? 

죽음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닐까?

 

아직 위 질문들에 대한 아빠만의 대답을 찾지 못했지만 형태를 점점 느끼고 있단다. 물론, 정답은 없어. 아빠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나아가야지.

 

2021.10.06.20:46... 민서는 또 밤을 새우려고 저녁 8시까지 자고, 명서도 늦게 자려고 지금 잠들려 할 때(하지만 아빠가 깨우니 짜증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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