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415. 문명의 붕괴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10. 10. 20:45

본문

 

제목: 문명의 붕괴

글: 재래드 다이아몬드

번역: 강주헌

독서기간: 2021.10.09~2021.10.23

 

 

 

민서, 명서야~~ 오늘은 고도의 발전을 이룬 문명의 붕괴 이유를 찾아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저자인 재래드 다이몬드는 박식한 지식으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모두 페이지의 압박이 있단다. 이 책도 787 페이지라서 회사를 오가며 읽기에 너무 무거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얻게 될 지식과 지혜를 생각하면 설레기까지 하단다.

 

저자는 문명의 붕괴 원인을 5가지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어. 환경적 요인, 기후 변화, 적대적 이웃, 우호적 무역 상대, 사회 구성원의 반응에 따른 사회의 붕괴야. 

 

먼저 캐다나 국경에 인접한 몬태나 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어. 몬태나는 광업, 산림업, 목장, 사과 과수원으로 부유함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여러 이유로 모두 쇠퇴하고 가장 가난한 주 중 하나가 되었어. 토박이들은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부유한 외지인들이 토지를 사들였다고 해. 

문제는 토박이들과 외지인들이 바라는 인구 성장, 정부의 규제, 농지의 개발과 분할, 농지의 보존, 광업과 관광의 활성화 등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거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은 없어. 그렇다면 다수를 위해야 할까? 만약 토박이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외지인들은 더 부유하게 된다면 불공정할 거야. 아빠도 책에서 묘사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낚시도 하고 텃밭도 가꾸며 사는 것이 꿈이지만 지역 정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척 괴로울 거야. 그래서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여러 번의 공청회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고 했어. 이런 사회적 합의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래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은 널려 있단다.

 

거대한 석상의 주인공, 이스터 섬은 인간의 자연 자원 남용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단다. 울창한 삼림을 카누, 튼튼한 밧줄, 석상을 옮기는 거치대, 가옥 등 닥치는 대로 나무를 베어냈어. 그 결과 현재는 불모지가 되었어. 이스터 섬에 살던 여러 종류의 새들도 멸종했지. 다이아몬드는 마지막 나무를 베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한 것이 아빠에게도 정말 궁금한 질문이네. 거대한 석상이 무엇이길래 여기에 섬 대부분의 에너지를 사용했는지... 결국 인간의 과시 욕망이 자신을 파멸로 몰아간 거야. 이외 핏케언 섬, 헨더슨 섬을 포함하여 태평양 섬들의 삼림 파괴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저자는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어.

- 습한 섬보다 건조한 섬에서

-더운 적도 지역의 섬보다 위도가 높은 쌀쌀한 섬에서

-역사가 일천한 화산섬보다는 오래된 화산섬에서

-화산재의 낙진이 없는 섬에서

-중앙아시아의 먼지구름에서 가까운 섬보다 멀리 떨어진 섬에서

-마카테아(산호 석회암)가 있는 섬보다 마카테아가 없는 섬에서

-해발이 높은 섬보다 해발이 낮은 섬에서

-주변에 다른 섬들이 있는 섬보다 외따로 떨어진 섬에서

-큰 섬보다 작은 섬에서

 

이런 결과로 다이아몬드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통해 지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하지.

'지구가 오늘날 우주에서 고립된 것처럼 폴리네시아의 이스터 섬은 태평양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이스터 섬사람들은 곤경에 빠졌지만 피신할 곳이 없었다. 구원을 요청할 곳도 없었다. 오늘날 우리 지구인이 곤경에 빠진다면 어디에,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이런 이유에서 많은 학자가 이스터 섬의 붕괴를 하나의 비유로, 어쩌면 우리 미래에 닥칠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다.'

'이 섬들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 사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점점 확대되어 가는 세계화와 그에 따른 경제적 종속 현상의 장. 단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경제적으로는 중요하지만 환경적으로는 취약한 지역, 예컨대 원유의 젖줄인 중동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망가레바 섬이 핏케언 섬과 헨더슨 섬의 생명줄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아빠가 요즘 너무나 공감하고 있는 기분을 다이아몬드는 아래와 같이 정확히 집어낸단다. 미국 남서부 지방에 있었던 아나사지나 마야도 환경의 순환을 무시하고 필요한 데로 자원을 마구 남용하다가 붕괴를 면치 못했어. 우리는 자연에너지를 사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 하지만 순환 시스템을 방해하는 순간 붕괴의 늪에 서서히 빠져 든다는 점을 헤아리렴.

'오늘날 우리는 호경기라는 이유로 쓰레기를 버리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집을 가진 사람, 투자자, 정치인, 대학 운영자 등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경제 상황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지낸다. 게다가 언제쯤이나 그런 변화가 닥칠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낭비적인 삶에 길들여져 있는 듯한다.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언젠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내핍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붕괴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다.'

 

북유럽의 상징, 바이킹도 여러 영토를 찾아 전쟁과 약탈을 통해 거주지를 확보했어. 이중 캐나다 동부인 빈랜드는 자원이 풍부했지만 이미 살고 있는 인디언들의 수에 밀려 포기했어. 그린랜드와 아이슬란드는 영국과 노르웨이와 토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양들을 방목하면서 풀들이 사라지며 토지 침식이 대량으로 일어나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어. 그린란드는 완전히 버렸지만 아이슬란드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가 되었어. 아빠 친구 중 아이슬란드인이 있는데 죽기 전에 꼭 한 번 놀러 가고 싶어. 이렇듯 과거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고 바로 잡는다면 번영의 길을 닦을 수 있지. 민서야, 이렇게 역사는 우리에게 아주 많은 교훈을 준단다. 네가 말한 것처럼 역사가 전혀 쓸모없는 게 아니야. 역사가 없으면 우리는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해! 역사를 무시하고 오로지 경쟁에만 몰두하다 보면 붕괴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단다. 이스터 섬, 마야, 아나사지의 왕과 귀족이 겪었던 것처럼...

 

이상한 것은 그린란드의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았다는 거야. 풍부한 어류 자원이 있었을 텐데 왜 고기 잡이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모두들 굶어 죽었을까? 

해마의 상아와 북극곰 털 등 특산물을 유럽 대륙과 무역을 했지만 그린란드는 자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물품 대신 교회를 위한 어찌 보면 사치품들을 수입했어. 물론 사회적 분위기가 이를 승낙했겠지만 성직자들은 사회 물정을 모르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지. 이런 부분을 볼 때마다 종교에 대한 회의가 더 깊어지는구나. 한낱 같은 인간인 성직자들의 어리석음을 방지하거나 보상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런 유럽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이 오히려 그들을 차가운 바다에 잠기는 꼴이 되었어. 이누이트족을 무시하고 경멸했던 것이지. 사냥이나 주거에 대한 지혜로 살아가는 이누이트족에게 유용한 기술을 배우지 않고 오히려 무시했으니 자신들은 멸망의 길을 걷고 이누이트족은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으니..

민서, 명서야, 때로는 자신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해. 오직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면 오판을 할 가능성이 커져. 요즘 아빠가 키우고 있는 생각의 힘이란다!

 

다이아몬드는 존재의 성공에 이르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하의상달과 상의하달이 있다고 했어. 뉴기니 고원지대나 티코피아는 환경적인 행운과 하의상달의 방식으로 오랜 기간을 살아왔어. 그리고 일본은 상의하달의 방식으로 산림을 관리했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집권을 하고 쇼군으로서 다이묘들과 함께 성과 마을의 가옥을 짓는데 엄청난 산림을 파괴했는데 어느 시기부터 산림의 관리가 필요함을 느끼고 실행에 옮겼어. 그 결과 목재를 이용하면서도 산림은 줄어들지 않게 하는 데 성공했어. 아빠가 어릴 적에도 산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산동네 가옥을 많이 만들었어. 이런 와중에 엄청난 나무들이 개벌되고 산 하나가 통째로 없어진 곳이 아주 많았어. 이유는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었기 때문이야. 서울 인구가 급속히 팽창되면서 살아갈 터전이 없었기 때문이지. 이는 르완다의 대량 학살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를 한단다.

'단지 수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지도자, 상의하달 방식으로 통찰력 있는 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는 진실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용기 있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도 하의상달 방식을 통해 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위와 같은 지도자와 시민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란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도 같은 섬이지만 자연환경은 극명하게 갈린단다. 아이티는 국토의 대부분 산림을 훼손하면서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가장 가난한 국가이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산림을 보호하며 아이티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국민들이 살고 있어. 두 나라 모두 독재자가 통치를 했지만 자연을 보호하는 정책을 썼느냐 안 썼느냐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단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도 마찬가지야. 그동안 경제 성장에만 힘을 쏟아 자연환경이 상당히 열악해졌어. 매년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황사만 해도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도가 붙고 있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국토와 인구이기 때문에 이는 세계의 다른 나라에게 영향을 미치고 특히 근접국인 우리나라는 운명처럼 중국과 연결되어 있어. 그들이 자연보호 정책의 비중이 미래의 세계인들 삶에 행복 비중과 비례하니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아빠도 바라고 있어.

 

오스트레일리아는 자연 환경이 아주 뛰어나고 보존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걸 알게 되었어. 토종 초목을 목화나 양 방목을 위해 개간을 하면서 토양 침식과 염분 증가로 황무지로 변하고 있어. 로비로 정치가들은 태즈매니아의 원시림을 벌목하는 것을 승인하는 등 환경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어. 제1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어. 보통 제1 세계의 국민들은 환경 보전에 대한 의식이 뚜렷하거든. 

 

한 사회가 사라지는 원인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1. 문제 예측 실패, 2. 문제 발생 후 인지 실패, 3. 인지된 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의 실패, 4. 문제 해결의 실패라는 연속적인 이유 때문에 재앙을 초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야.

이는 우리 인생에 대입해 볼 수 있어. 민서, 명서야,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면 위의 과정을 곰곰이 되새겨 보렴. 늘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게 마련이니. 참 흥미롭지 않니?

 

이스터 섬이나 아나사지, 핏케언 섬 등의 사람들이 '마지막 나무를 베었던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식에 대한 실패로 아무렇지 않은 마음으로 나무를 베었을 가능성이 커. 합리적인 듯한 결정이지만 사회를 멍들고 무너뜨리는 결정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단다. 아빠는 대중의 잘못된 결정이 만들 재앙이 두렵단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대중에 이끌려 미래의 후손들에게 욕먹을 정책들을 세우는 것을 보면 늘 민주주의가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산림자원, 해양자원, 화석연료 등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기 때문에 과일 알맹이만 빼먹고 껍질을 처리하려 하지 않아. 다이아몬드는 이런 횡포를 막는 가장 중요한 점이 대중의 의식이라고 했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환경을 다 헤쳐먹고 우리는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다 먹어서 너희들에게 남겨줄 것이 없어."라고? 우리 민서, 명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낭비를 하지 않는 거야.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틀어 놓거나 음식을 남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이런 낭비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거야. 이외에도 너희들이 할 수 있는 환경 보호를 위한 행동들이 아주 많단다. 

 

이 벽돌 같이 두꺼운 책을 이제야 다 읽었어. -_-;

두꺼운만큼 아빠에게 환경에 대한 의식을 더 깊이 새겨주었어. 여러 역사적 사실을 통해 우리가 왜 환경 보호를 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게 되었지. 그런 면에서 세계는 낮아진 출산율에 경악하며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역시 전에도 생각했지만 이기주의적인 발상이었어. 환경보호론자들이 주장하는 재앙이 당장 닥치지는 않겠지만 이는 우리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하고 더 주의하게 하는 순기능을 함에는 틀림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친환경 제품과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을 선호하고 환경 파괴를 일삼는 기업을 멀리하는 거야. 또한 환경 단체를 후원하면서 오직 이기적 행위만을 일삼는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압박하는 것이지.

돈과 황금알이 나오는 거위를 바꾸는 일은 무척이나 어리석음에도 이런 행위를 하는 인간들의 이기심은 거침이 없다는 것이 두렵구나.

 

2021.10.23.20:29... 민서는 아빠 퇴근했는데 인사도 하지 않고 명서는 침대 위에 누워서 핸드폰 ㅠㅠ... 10월의 우리 두 꼬맹이들의 거창한 탄신일 축하를 무사히 끝낸 홀가분함을 느끼는 아빠가~~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17. 제 3인류 5  (0) 2021.10.29
416.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들  (0) 2021.10.26
414. 제 3인류 4  (0) 2021.10.08
413. 노란 수첩  (0) 2021.10.01
412.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0) 2021.09.2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