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계사 지식향연
글: 송동훈
독서기간: 2022.04.13~2022.04.18
4월 15일(금)
민서, 명서야~~ 오늘은 오랜만에 역사책을 읽어 보려 해. 너희들이 싫어하는 역사 말이야. ㅎ
아빠도 그 마음은 이해해. 아빠도 학창 시절에 역사를 싫어했으니까. 왜 학교에서는 그렇게 재미없게 가르칠까? 역사 속에 얼마나 풍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말이야. 그렇게 재미없게 가르치기도 쉽지 않을 텐데...
이 책에서는 영국과 스페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저자는 역사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했으니 아빠도 역사 속에서 한 가지라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빠가 처음부터 놀란 것은 영국의 현재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바이킹의 후손이라는 거야. 앵글로색슨족이 어떻게 바이킹의 후예를 왕으로 받들고 있는지 의아하구나. 이런 발판을 마련한 바이킹이 크누트 왕이야. 그는 아주 유능한 지도자였던 것 같아.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덴마크, 노르웨이까지 다스렸다고 하니 거대한 북해 제국을 건설했어.
존 왕의 어리석고 비겁함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마그나카르타, 즉 대헌장이 작성되었어. 대헌장은 민주주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역시 역사는 의도하고자 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
역사의 각도를 완전히 변경한 사람은 역시 헨리 8세야. 그는 결혼과 이혼을 6번 하면서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교황청과도 등을 지고 성공회를 만들어 독자 노선을 걸었어. 여성 편력으로 종교와 역사를 바꾼 것이지. 이런 변화가 자연스러웠던 것은 시대적 상황과 환경이 모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야.
하지만 스페인 공동왕의 막내딸인 캐서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메리 튜더는 자신의 처절한 운명을 겪어야 했지. 어제 삼국지를 보면서 사마의가 말한 '복 속에 화가 있고 화 속에 복이 있다'는 말이 실감 나는구나. 그러니 우리 민서, 명서도 나쁜 일이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그 속에서 너희들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을 잘 찾아보렴.
4월 17일(일)
메리 튜더는 혈연단신의 몸으로 왕위에 오르게 돼. 또 그것이 백성이 원하는 바였어.
그러나 메리 튜더는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가톨릭만을 고집하며 정책을 내세우다 사회를 더 혼란하게 만들었어. 이런 상황을 메리 튜더의 성장 배경을 생각한다면 나무랄 수 없을 듯하구나. 그녀는 스페인과 잉글랜드 황실의 피가 섞인 혈통이었으나 헨리 8세의 변심으로 엘리자베스 공주의 시녀까지 했으니 얼마나 이를 악물고 버텼을까? 이렇게 버티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신앙의 힘이었어. 하지만 그녀를 살게 해 준 그 힘이 영국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깨달았어야 위대한 여왕이 될 수 있었지.
다행히 잉글랜드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있었어. 그녀는 스페인이 장악하고 있던 해양 세계를 잉글랜드의 영역으로 바꾸어 놓아 대영제국의 기초를 마련했어. 그녀가 스페인과의 해전 후 자신은 백성과 함께한다고 외쳤을 때 병사들은 정신적 힘이 채워진다고 느꼈을 거야. 메리 튜더가 계속 집권을 했더라면 잉글랜드는 계속 2류 국가에 머물렀을지도 몰라.
스페인의 합스부르크 가는 오스트리아 지역을 다스리는 그저 그런 가문이었지만 막시밀리안 1세 때부터 영역을 넓히고 넓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아졌어. 카를 5세가 스페인 왕까지 거머쥐자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는 게 무척 힘들었을 거야. 제위 기간 40년 중 16년만 스페인에 머물렀다고 하니까. 막시밀리안 1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로서 옛 로마제국의 광대한 영토를 꿈꾸었을 거야. 하지만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으로는 광대한 영역을 다스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어. 카를 5세도 막시밀리안 1세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이 자리가 얼마나 짐이 무거운 자리인지 깨달았어.
오늘 95회 마지막화를 보았던 제갈량과 같은 마음이었을 거야. 제갈량은 이엄이 서인으로 강등되어 고향으로 갔다는 소리에 부럽다고 했었어. 그런데 유비를 따라나선 풋풋한 청년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전장에서 한평생을 보냈으니 무척 고단한 삶 아니겠니. 우리 민서, 명서는 너희들이 원하는 개인적인 삶을 살고 싶으니, 아니면 고단하더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보내고 싶니?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계속 배우고 경험하면서 잘 생각해 보렴. 아빠도 아직까지도 용기가 잘 나지 않으니...
펠리페 2세 때부터 스페인은 활력을 잃고 서서히 침몰해가기 시작해. 세상은 변해가는데 종교재판소를 운영하며 중세시대를 못 벗어났어. 경제, 사회, 정치의 주축이던 유대인들을 몰아냈으니 침체될 수밖에. 오직 종교적 힘만 강조하는 우를 관료가 범할지라도 왕이 그러는 순간 그 국가는 침몰해 간단다.
4월 18일(월)
펠리페 3세, 4세를 거치며 스페인은 점점 몰락했어. 세상은 근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스페인은 중세의 우물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해가지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망해가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해. 스페인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무능한 권력자, 기득권의 저항 등으로 실패를 거듭하며 심폐소생술마저 소용이 없었어.
펠리페 4세가 죽고 스페인 왕위 문제로 프랑스와 영국-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연합군이 전쟁을 벌이며 존 처칠과 외젠의 능력이 떠올랐어. 하지만 결국 펠리페 5세가 스페인 왕위를 계승하며 부르봉 왕조가 들어섰지. 이후 스페인은 세계의 중심에서 멀어져 갔어. 강자가 몰락하면 약자가 떠오르는 법. 영국은 유능한 집권자와 활력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세계의 강자로 올라섰어.
우리나라는 현재 어느 위치에 있을까? 요즘 정치권에서 늘 싸우고 넘쳐나는 비방 언론으로 인해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힘들어. 어떻게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팩트마저 교묘하게 바꿔버리는 언론들.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언론들.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진정한 팩트와 냉철한 시각을 보여주는 언론이 있어야 나라가 험한 바닷길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야. 현재는 국민의 집단지성이 만든 모습인데 이 상태로 괜찮은 것인지...
2022.04.18(월). 19:52.... 민서는 학교 끝나고 아직 집에 오지 않고 명서는 갑자기 닌텐도를 팔고 플레이 스테이션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을떼... 처음에 플레이 스테이션 사준다고 할 때는 닌텐도 사달라고 우기더니 ㅠ 명서야 ㅠㅠ... 그래도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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