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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서울대 인문고전 16-창조적 진화(베르그송)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5. 8. 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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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조적 진화(베르그송)

글: 윤원근

독서기간: 2015.08.17~08.20

 

 

민서, 명서야... 오늘은 기존의 철학책과는 좀 방향이 다른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

이 시대 기존 철학은 과학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베르그송이 쓴 《창조적 진화》는 과학을 포함한 생명의 약동하는 힘인 엘랑 비탈에 대해 강조하고 있어.

 

먼저 베르그송은 1859년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대부분을 파리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1941년 1월 4일 파리에서 죽었어. 베르그송의 철학 사상은 과학의 기계적인 딱딱함에서 벗어나 예술처럼 우아하고 생동감 넘치는 부드러움을 추구하고 있어. 그래서 베르그송은 '생철학자'로 부른단다. 생철학은 생명 개념을 매우 중시하는 철학이야. 생철학은 자연과학의 지나친 발전에 반발하여 19세기 이후에 형성되었어. 이 시기조차 과학의 지나친 발전에 대해 우려하는데 지금은 과학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라 이런 주장을 하면 아마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도 있어.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렴. 우리는 과학에 지나친 의존을 하고 있고 과학이 삶 또는 세상의 전부가 아니야.

 

베르그송은 파리에 있는 콩도르세 리세에서 기초교육을 받고 에콜 노르말(고등사범학교)에서 공부했어. 그리고 이곳을 졸업한 후 바로 철학 교사로 1881년 파리 근교의 앙제 리세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어. 그리고 1891년 32살에 루이 뉘베르제라는 여인과 결혼하고 외동딸 잔느를 낳았는데 불행하게도 청각장애인이었어. 베르그송의 마음이 많이 아팠을 거야. 아빠는 우리 민서, 명서가 조금만 다쳐도 마음이 아픈데 자식이 장애가 있으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플 거야. 그런데도 잔느는 열심히 노력해서 훗날 화가가 되었대.

앙리 4세 리세에서 가르치는 동안 두 번째 책인 《물질과 기억》(1896)을 펴내고 이때부터 학자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 1894년과 1898년 두 번 소르본느 대학교 교수직에 지원했으나 실패하고 말았어. 하지만 41살 되는 1900년에 꼴레쥬 드 프랑스의 그리스-로마 철학 담당 교수가 되었지. 그곳은 파리에 있는 국립 성인교육기구 및 연구소야. 각 분야의 유명한 학자들이 강의를 했어. 여기 교수는 소르본느 대학교의 교수보다 훨씬 높은 지위였고 여기서 강의하는 것은 프랑스 지성인들에게 대단한 명예였다고 해. 여기서 17년 동안 교수로 있었고 《창조적 진화》(1907)라는 책을 썼어. 이 책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어. 그리고 55살이 되던 191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 되었어.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 수는 40명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이들은 '불멸의 지성'으로 불렸어. 그만큼 대단했지. 1921년에는 꼴레쥬 드 프랑스의 교수 자리를 그만두고 다음 해에 '지적 협력에 관한 국제 협의회' 의장에 선출되어 1925년까지 일을 했어. 이것이 발전하여 유네스코가 됐지. 이때 퀴리 부인, 아인슈타인과 함께 평화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참여했어. 독일이 프랑스를 침략하고 유대인으로 등록하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섰다가 폐렴에 걸려 죽고 말았어. 당시에 독일의 나치들은 유대인을 박해하기 위해 유대인을 가려내려고 했거든. 베르그송은 카톨릭으로의 개종보다는 박해받는 사람들 사이에 남기를 원했어. 물고기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베르그송의 창조적인 생명력이 박해라는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라고 내면에서 명령했어. 목숨을 바쳐 기꺼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라고 말하고 있어. 그래서 베르그송은 그 명령에 조용히 따랐어. '창조적인 생명', 이것이 바로 베르그송 사상의 처음이자 끝이거든.

 

베르그송은 기계론과 목적론에 회의적이야. 기계론은 과거의 원인이 현재를 결정한다는 것이고 목적론은 외부에서 주어진 목적이 현재를 결정한다는 것이야. 과학은 과학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조각조각 내서 하나로 합치는데 생명의 진화는 지속의 과정을 통한 '창조적 진화'라고 할 수 있어. 즉, 조각으로 낼 수 없고 지속한다는 의미야. 흐르는 강물을 조각낼 수 없듯이 말이야. 진화에 관한 생각도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부정하고 생명의 강한 힘 즉, 약동하는 생명인 엘랑 비탈이 힘을 분출하여 진화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치 화산 속에 있는 마그마가 분출하듯이 힘이 모아졌다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말이야.

 

베르그송은 생명의 진화는 단세포에서 식물과 동물로 갈라진다고 하고 있어. 식물에서도 고등 식물로 진화가 되고 물론 동물도 고등 동물로 진화가 되고 있지. 과학의 근본을 이루는 지성에 대해서도 지성이 생명을 무시한다고 말해. 지성보다는 본능이 생명과 더 가깝다고 하지. 우리 모두의 약동하는 생명인 엘랑 비탈이 있다고 해. 이 엘랑 비탈은 돌을 산으로 이끌고 올라가는 것처럼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는 돌을 산으로 밀어 올리려 노력해야 창조적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해. 과학은 돌을 산밑으로 미는 거래. 엘랑 비탈의 힘을 이용하여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벗어나려 노력해야 한 단계 창조적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거야. 우리 민서, 명서도 세상을 살면서 많은 한계를 경험할 거야. 그때마다 이 엘랑 비탈의 힘을 느끼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아빠가 응원할게...

 

2015.08.21... 민서, 명서는 유치원 가고 아빠는 하루 쉬는 날에...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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