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군중심리
글: 귀스타브 르 봉
번역: 강주헌
독서기간: 2022.07.30~2022.08.06
8월 1일(월)
민서, 명서야~~ 오늘은 군중 심리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군중이란 단어는 아빠가 주식투자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 군중과 반대로 외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했으니까.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단다. 혼자 다른 길을 가는 경우 외로움과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기댈 그 누구도 없으니까. 군중과 함께라면 공통된 의견으로 서로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지. 그런데 여기에 큰 함정이 있단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군중은 무의식으로 무장된 생각 없는 집단이니까.
개개인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군중 속으로 휩쓸리면 바보의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아. 군중은 누군가 불씨를 피우면 거침없이 세력이 확장된단다. 개인으로서는 용기 낼 수 없는 일들을 서슴지 않고 때론 자신의 목숨마저도 버리면서 돌진하지.
군중은 편협한 종교적 신뢰와 같은 믿음으로 단순한 이미지를 통한 환상으로 힘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아. 반대로 생각하면 기업이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군중을 움직일 수밖에 없어. 그래서 군중을 잘 다루면 왕 자리를 거머쥘 수 있지. 대표적 인물이 나폴레옹이란다.
이 책에서 좀 거슬리는 부분은 우생학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 있어서 교육은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자신의 유전자가 인생을 좌우하는 것 처럼 표현한 점이야. 그래도 아래 글은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단다. 물론 19세기의 이 시절에도 학생들을 단순 암기의 세계로 밀어 넣어서 이런 한탄을 한 것이지만...
민서, 명서야~ 아빠가 겪은 교육의 세계는 그야말로 지옥이었어. 단순 암기만을 강요하여 생각하는 힘을 키울 기회가 없었고 학생의 인권을 짓밟는 교육 말이야. 아빠는 너희들이 정규 교육보다도 너희들이 겪은 경험과 독서를 통해서 사색하는 습관을 들이면 같은 환경 속에서도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낄 거야.
'군중의 상상력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하나같이 강렬하고 명확한 이미지 형태를 띤다. 달리 말해, 부수적인 해석이 필요 없는 이미지여야 한다. 덧붙이자면, 경이롭거나 신비한 이미지여야 한다. 위대한 승리라든지 크나큰 기적, 흉악한 범죄, 원대한 희망이 대표적인 사례다.
'군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줄 안다면 군중을 지배하는 법을 터득한 것과 진배없다.'
'종교적 감정에는 편협성과 맹신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지상이나 천상에서 행복을 누리는 비밀을 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런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두 가지 특징은 특정한 확신에 사로잡힌 집단의 구성원 모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8월 3일(수)
군중의 의견과 신념에 영향을 주는 간접 요인으로는 민족, 전통, 시간, 정치제도와 사회제도, 학습과 교육이 있어.
이런 요인들로 인해 군중의 성격이 다르다는 거야. 같은 상황에서도 프랑스는 대혁명을 이뤄내며 시민들이 봉건 세계를 무너뜨렸어.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시도를 했지만 늘 잔악한 일제 강점기, 그리고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어. 그들의 차곡차곡 쌓이는 죽음과 희생정신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지만 말이야.
직접 요인으로는 이미지, 단어, 경구와 환상, 경험, 이성이 있어. 군중은 논리를 무시하고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 있다면 그들은 불같이 일어난단다. 이런 군중의 성격을 생각하면 다수가 현 대통령을 뽑아놓고 바로 후회하는지 납득이 된단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전 정부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었지. 그가 더 최악의 사람이란 걸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야. 이런 현재의 모습이 대한민국의 수준이야.
재벌과 부자를 위한 감세 정책을 펼치는 정당이 분명함에도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서 그에게 표를 몰아주었을까?
군중의 지도자는 이런 이들을 다스리는 법을 잘 아는 자들이야. 이런 행동 방법으로는 확언, 반복, 전염을 통해서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위신이 있지. 귀스타브 르 봉은 이런 군중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 나폴레옹이라고 했어. 아빠도 나폴레옹 소설책을 읽으면서 백전노장의 장군들이 20대의 신출내기 이탈리아 총사령관 앞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카리스마는 잊히지가 않아. 그리고 그 노장의 장군들은 왜 나폴레옹 앞에 서면 자신이 바보가 되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지.
민서, 명서야~ 아빠가 전에 이야기했지? 나폴레옹은 밤을 새워 독서를 하는 독서광이라고. ㅎㅎㅎ
'교과서를 암기하면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기반을 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제야 그들은 '신념'이라는 강력한 힘을 군중의 영혼에 심어줄 수 있는데, 그런 신념은 인간을 그가 꾸는 꿈의 완전한 노예로 만든다.'
8월 5일(금)
군중을 몇 가지로 분류하며 각 군중의 특징을 설명하지만 공통점은 그들은 무의적이고 변덕이 심하고 개인의 이익과 배치되어도 불 속을 뛰어드는 나방과 같다는 거야.
어떤 현상이든 태풍의 눈 속에 있을 때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없지만 태풍의 바깥에서 지켜보면 파악할 수 있어. 군중도 마찬가지야. 군중 속에서는 내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앞의 쥐를 따라 벼랑으로 떨어지고 말아. 그럼, 군중의 바깥에 선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며 무슨 의미일까?
군중이 주장하는 주제를 혼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 같구나.
아빠가 가장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유형이 바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면서도 자신은 국가에 이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프랑스의 로베스피에르처럼 지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의지한 채 한 행동은 프랑스를 할퀴며 상처를 남겼어. 논리는 개에게나 줘버리고 군중에게는 확언과 반복, 전염만이 효과가 있을 테니까.
8월 6일(토)
귀스타브 르 봉은 호기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더구나. 의학박사가 되고 심리학, 과학(노벨 물리학상 후보였기도 함)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 이상의 성취를 이루었어. 심지어는 말을 타다가 떨어졌는데 그때부터 말에 대해 연구하여 책을 쓰기도 했다는구나. 그 책이 기병대 교본으로 사용되었어. 이런 다방면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의 소유자를 보기도 힘들지.
우리 민서, 명서는 지금 무엇에 호기심이 있니? 너희들이 좋아하고 궁금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알아보다 보면 많은 지식을 쌓게 될 거야. 물론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지.
이 책을 읽어보고 군중의 우매함에 빠지지 않길 바라. 현재 대한민국은 군중의 우매함으로 잘못된 사람을 대표로 뽑아놓고 욕하는데 정신없지. 그는 이미 후보 시절부터 자질 부족을 보여주었는데도... 민족의 문화는 이런 우매함도 포함하고 있어.
2022.08.06. 토. 20:40.... 민서는 아프다며(진짜 아픈 거니?) 방에 있고 명서는 아마도 구글 기프트 카드를 사 와서 게임하고 있는 듯(아무것도 사지 않았다고 했지만 ㅎ).... 어쨌거나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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