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내:일

 

 

 

제목: 내:일

글: 김난도

독서기간: 2015.08.28~09.05

 

민서, 명서야, 이번에 읽은 책은 김난도 교수님의 《내:일》이란 책이야. 처음에 이 책을 고를 때 내일(Tomorrow)로 생각해서 미래에 관한 글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의 내일은 Tomorrow가 아닌 내 일(My job)이었어..ㅋㅋ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결국 My Job은 Tomorrow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단다. 김난도 교수님은 세계 10개국을 돌아다니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직업이나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나라에서 현재 문제가 되는 청년실업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의 상황으로만 보면 1950년 6.25 전쟁 후 사람들은 그야말로 의. 식. 주의 기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어. 그러면서 경제성장이 되고 이젠 기본적인 의. 식. 주가 해결되면서 삶의 질도 많이 높아졌지. 하지만 그 과정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은 뒤로 하고 오로지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식 돌볼 틈도 없이 일만 하는 문화가 있었어. 이런 분들이 아빠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들의 삶이었지. 정말 많이들 고생하셨단다. 하지만 이젠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야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아직까지 아빠들을 직장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가둬놓고 있단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도 주 4일 근무제인 프랑스보다도 생산성이 떨어진단다. 이것은 무조건 오래 일한다고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뜻이 아닌데도 한국의 노동문화는 쉽사리 바뀔 것 같지가 않아.

 

특히, 요즘은 청년실업의 문제가 날로 커져 정부에서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깍아 그 자금으로 청년을 고용하는 임금피크제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어. 이명박 정부 때부터 대기업이 잘 돼야 낙수 효과로 서민들이 잘 산다고 외치고 있지만 낙수 효과는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재벌들만 배를 불리는 정책을 계속하면서도 재벌들을 위한 정책을 고수하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거야. 임금피크제 한다고 청년실업이 해결될까? 아빠는 이 정책은 결국 재벌들의 배만 다시 불려주는 거라 확신하고 있단다. 특히, 요즘 아빠 세대는 물가, 특히 주거비용이 너무 높아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낳는데 임금피크제의 나이가 되면 너희들이 고등학생이라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갈 때란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닌 나라와 국민을 정말로 위하는 분이 빨리 오시길 바랄 뿐이야. 이런 식으로 한국사회가 흘러가면 너희들의 삶도 만만치 않게 팍팍하게 될 수도 있어.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자신의 직업과 삶의 의미를 잘 새겨보는 것이 중요해.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사람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피하는 기술직종을 다른 시각으로 보며 도전하고 있고 시시각각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을 이용해 틈새시장을 노린다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 그중 전에 읽은 책이지만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무하마드 유누스 같은 분들은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굉장히 많은 계열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해.

 

민서, 명서야... 이 아빠도 사실은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아빠가 정확히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일을 하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하지 못했단다. 지금 아빠가 회사에서 16년을 일하면서 느낀 것은 일과 삶의 균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거야. 불행하면서도 다행인 것은 이제 아빠 나이에 다른 길로 가는 게 현실상 힘들지만 회사에서는 승진을 포기하고 너희들과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는 거야. 돈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아빠가 너희들이 돈 걱정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이 될 수 있는 돈을 얻을 수 있다면 과감히 너희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 그 일은 너희들의 삶이 될 거야........ 이 아빠가 죽을 때까지 너희들 응원해 줄게.... 파이팅!!

 

2015.9.06. 10:51..... 모처럼 쉬는 일요일에 아침을 늦게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