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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태백산맥 3 제1부 한의 모닥불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3. 1. 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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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백산맥 3 제1부 한의 모닥불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1.02 ~ 2023.01.06

 

 

1월 3일(화)

자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안창민과 그 곁을 지키는 염상진의 발각은 시간문제였어. 이지숙을 미행하는 자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고문을 당하면서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의지를 뭐라 설명할까... 이렇게 굳은 의지로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할까...

 

새로운 계엄군을 이끌고 온 심재모는 청년당과 토벌군이 절대로 민폐를 끼치지 못하도록 했어. 그는 진정 민초들을 아끼는 사람이었어. 빨갱이를 빌미로 그동안 재산을 가로채거나 성폭행을 하고 구타를 거리낌 없이 한 이들은 일제강점기의 일본 놈들과 다를 게 무엇일까? 아니 어쩌면 일본 놈보다도 같은 민족에게 더 못된 짓을 했던 거야.

 

정현동 사장의 술도가와 토지를 팔아넘기려고 하면서 소작농들과 갈등이 생기자 심재모는 지주에 대한 지식을 현실적으로 느꼈어. 일반적인 개념의 지주가 아닌... 이들에 대한 불만을 이용하여 공산주의자들이 접근할 것이라 생각했거든. 소작농들의 근본적인 불만을 해소해 주어야 공산주의 세력이 퍼지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지식인, 그가 심재모야. 

역사는 늘 가진 자들의 세상이었어. 지금도 아무리 법이 서민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가진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들만의 법인지도 몰라. 그렇기에 아빠는 이런 정글에서 살아남으려 몸부림치고 있단다.

 

1월 4일(수)

이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헐벗고 굶주린 소작농들의 삶은 아빠를 반성하게 하는구나. 따뜻하게 지내고 배불리 먹으면서 무엇을 더 얻으려 이리 발버둥을 치고 있을까 하고 말이야. 우리 조상들의 희생으로 아빠도 너희들도 어려움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잘 이해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정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렴.

 

정현동 사장은 자신의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린 소작농들을 빨리 일벌백계를 하지 않는 심재모를 다른 지주들에게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각인시켰어. 이 지주들은 더 뜯어먹을 것도 없는 소작농들을 인간으로 보기나 하는 걸까? 안창민과 그의 어머니는 소작농들에게 더 많은 비율로 몫을 주니 그들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줄 몰랐어. 

아빠도 이런 시절에 지주가 되었다면 소작농들을 그렇게나 괴롭혔을까?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현실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지주들 틈에 섞일까 봐 좀 두렵구나.

 

그나마 심재모는 서민영같은 농민 편에 선 지식인이 있다는 데 안도했어. 서민영은 동학운동으로부터 농민들은 민족적, 자주적인 열망을 불태우며 뿜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깨우쳤어. 얼마나 핍박을 받았으면 제 목숨 죽는 줄 알면서 그렇게 저항을 했을까... 이런 심재모를 지주들은 눈엣가시로 여기며 불순한 사상주의자로 몰아 힘을 잃게 하려는 수작을 부리려 하겠지. 지금 여기 현실의 권력자들도 이들 지주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걸 잘 알아야 해.

 

1월 7일(토)

자애병원의 전원장은 김범우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한단다. 

왜 우리 민족은 서로 죽이고 싸워야만 되는지...

오스트리아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외세에 대항해 정치색이 다르지만 힘을 합쳐 외세를 물리쳤다고 해.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서로 죽이며 분단의 길을 걸었을까?

여러 복잡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미군과 소련의 신탁통치 결정에 따른 것이었고 이에 따른 우리 민족의 반응이었어. 백범처럼 민족이 하나임을 강조하며 자주적 나라를 만들려는 사람들보다 나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대표적인 인물이 이승만이라 할 수 있지. 그는 아주 안전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자신의 집권을 위해 한반도 분단을 적극 지지한 사람이야.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결과 우리나라는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희생을 치렀어. 

지금도 우리 나라, 사회, 기업 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물론 이는 인간의 본성이지만 이런 성향이 짙은 사회나 기업일수록 발전이 더디고 분위기는 삭막할 수밖에 없어. 

요즘 아빠도 회사내에서 생각보다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에 너무나 놀라고 한편으론 시름에 잠기게 되었어. 

이 소설의 배경에서 지주가 조금만이라도 양보했다면 소작농들이 공산주의를 그렇게 응원하지 않았을 거야. 이런 맥락은 현재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여기에서도 비슷하단다. 물론 공산주의를 따르지는 않겠지만 부자들에 대한 적개심은 더 커지고 인생의 목적이 오로지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민서, 명서야~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잡기란 상당히 힘들어. 그래서 너희들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사회 분위기를 감지하는 연습을 하렴. 분명 돈은 행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으니...

 

2023.01.07.12:55.토... 민서는 방학이라고 아직도 쿨쿨, 명서는 핸드폰 보며 킬킬거리며 웃고 있을 때.... 새해 첫 독후감을 남기며,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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