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산맥 4-제2부 민중의 불꽃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1.12 ~ 2023.01.20
1월 13일(금)
민서, 명서야~~ 다시 《태백산맥》 4권을 읽기 시작했어. 작가의 말에서 민중을 감싸고 돈 작가를 향한 비난이 많았던 것 같구나. 그렇겠지... 일제 앞잡이들이 다시 권력을 잡고 지주로 살아오면서 자기들 눈에는 거슬릴 테니까...
늘 사람들은 정상적인 양심에 대해 옳다고 하면서 자기에게 해당되면 억지를 부리는 존재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봐야 해. 자기에 대해 알아야 남들도 배려할 수 있단다.
그래도 작가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할 수 없고 양심을 지키기 위해 이 소설을 끝까지 가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 같아.
글로 보아 감당하기 힘든 비난의 화살을 맞은 것 같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의지는 정말 본받을 만하고 존경받아 마땅하지.
징광산과 금산 그리고 제석산에 이른바 빨갱이들의 봉화가 올려진 후 벌교에 주둔한 군대와 경찰은 비상이 걸렸어. 심재모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 그리고 염상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았지.
염상구의 말대로 율어면은 염상진에게 점령되었어. 심재모는 소대를 이끌고 정탐에 나섰다가 공격을 당하고 부하 한 명이 다리에 총을 맞고 불구가 될 처지에 심한 죄책감을 느껴야 했어.
사랑방에 모인 한장수, 김복동, 노덕보, 마삼수, 강동기, 지삼봉은 한장수 노인의 동학 운동에 대해 듣고 이는 얼마 전 일어난 사회주의 운동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민중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은 것이 같았기 때문이야. 이런 궁핍한 생활은 이들에게 자꾸 딴마음을 품게 만들었어.
이승만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한 행위들은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끝나지 않을 고통을 안겨주는구나. 김구 선생이 정권을 잡았다면 우리의 역사는 지금쯤 편안하게 후손들을 바라보고 있었을 텐데...
1월 17일(화)
설 명절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지만 이 시절 농민들에게는 그나마 아껴둔 쌀을 풀어내야 하는 시간이었어. 어린아이들의 기대감에 찬 눈을 보며 어른들은 가슴이 미어짐을 느끼는 것, 아빠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은 것이었는지...
아빠도 어릴 적 너무나 가난했어. 7살부터 아빠는 혼자 밥을 차려 먹어야 했지만 그래도 간장 종지만 놓고라도 쌀밥을 먹었으니 배 곪지 않은 것은 행운이었구나.
염상진은 무력으로 전세를 뒤집기 어려움을 간파하고 심리전을 전개했어. 율어를 점령하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쌀밥을 먹는다는 소문이 퍼지게 했어. 그리고 작전을 펴서 지주들의 쌀을 모아놓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가지라고 했어.
심재모는 이런 심리전에 점점 불안감을 느끼지만 지주들의 욕심에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전전긍긍했어.
지주들은 오로지 자기 재산을 지키는데 혈안이지만 이런 탐욕의 행동들은 모든 것을 잃게 할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이었어.
계급은 수평적 구분이 아니고 수직적 체계인 것이다. 하층계급이 상승을 꾀하면 꾀할수록 상층계급이 억누르는 압력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그것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직구조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그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 있다. 그것이 바로 혁명이다. 혁명은 완전히 새로움의 창출이고, 완벽한 새로움의 건설이다.
1월 19일(목)
건준을 대표하는 여운형, 임정을 대표하는 김구, 한민당과 손잡은 이승만, 공산당의 박헌영.
우리나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제대로 된 길을 걷지 못한 결과가 현재야. 그나마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은 게 다행이지만 그렇더라도 이승만이 정권을 잡은 건 최악의 선택이야.
안전한 미국에서 독립자금으로 펑펑 돈을 쓰며 다니면서 자신은 애국자라 칭했고 나라마저 말아먹고 말았어.
김범우는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결국 공부를 택했어.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 철저한 반공 의식을 심는 모순적인 생활이 싫었던 거야. 손승호 역시 이런 점에서 갈등했지.
한편, 강동기는 소작을 얻지 못하자 지주인 서운상을 삽으로 내리치고 도망을 쳤어.
이 사건은 지주와 소작인 간의 갈등을 일으키며 잠재적 상처를 키워내고 있었지. 지주들은 소작인들이 굶어 죽는 마당에도 그들을 더 몰아세우니, 아빠 같아도 이판사판으로 달려들었을 거야. 그런 점에서 서운상이 당한 건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들어. 쥐도 고양이 앞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죽기 살기로 덤비는데 말이야. 이런 이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지주들은 당할 수밖에 없지.
이 일은 소작인들 마음속에 불을 지피고 있었어. 이대로 살 수 없다는...
1월 20일(금)
민간인의 자식 문제로 김범우는 율어에 들어가서 투철한 혁명의식을 가진 염상진을 보았어.
그리고 그의 강인한 의지를 보며 엄숙함을 느꼈지.
그런데 만약 염상진의 말처럼 조선공산당 화폐를 한반도 전역에 사용하는 날이 온다면 그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을까?
현실의 북한은 남한처럼 계급화가 되어서 이 소설의 시절이나 현재는 소작인은 그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김정은은 핵무기로 위협하며 미사일을 수시로 쏴대고 있지만 오늘 뉴스에서는 북한은 최악의 식량 위기라 하는구나.
이것이 공산주의가 원하는 이상인가?
자본주의도 답이 없지만 사회주의 역시 실현될 수 없는 이상이라는 생각으로 씁쓸함만 남는구나.
2023.01.20.금.21:38... 민서는 아빠와도 인사도 하지 않는구나. 무서운 사춘기 ㅎ... 명서는 내일 자기 컴퓨터가 온다며 며칠 째 기분이 업되어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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