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산맥 10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5.04 ~ 2023.05.08
5월 5일(금)
민서, 명서야~~ 소설 《태백산맥》의 끝이 보이는구나.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시대의 모습을 읽으며 지금 아빠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별 것도 아니라고 되뇌고 있단다.
각 도당은 지리산 깊은 곳으로 쫓기며 피아골이며 달궁으로 자리를 잡았어. 잠시나마 군, 경들이 없는 곳에서 모닥불도 피우고 지친 심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어.
하지만 휴전 협상을 하고 있는 사이 남한의 군병력은 지리산을 포위하여 무기며 군이 수의 우세로 빨치산들을 몰아치기 시작했지. 게다가 겨울까지 닥치며 식량난까지 겹쳤어.
그동안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파고든단다. 왜 우리 민족은 하나로 합치지 못했을까? 그건 임시 정부 시기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지... 뭐가 우선인지 생각지 않고 자신의 이상만 펼치려 들다가 결국 외세의 힘으로 해방이 되고 또한 외세의 힘으로 같은 민족끼리 죽이는 참상이 일어났어.
아빠는 늘 존경하는 인물은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병사와 같은 하위 계급원들과 위기상황에서 권위를 내려놓는 사람들이야. 그 예에는 중국의 오기 장군이 있고 또 이 책 속의 김범준이나 염상진이 있지.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상이 책에 나오게 되면 아빠에게 또 하나의 길을 알려준단다.
5월 6일(토)
토벌대들의 동계대공세로 빨치산들은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었어. 그리고 빨치산 생활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수하는 자들도 꽤 있었지. 문제는 이들이 빨치산의 치명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었어.
살을 에이는 바람과 추위 속에서 며칠 씩 굶은 이들은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버텼어.
그들은 미래의 무엇을 보면서 그렇게 강인하게 견딜 수 있었을까?
해방의 날이 오면 자신들이 꿈꾸던 세상이 펼쳐질 거라 의심이 없었을까?
민족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이념의 이로움은 무엇일까?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는 정하섭이 당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며 김범우를 모범 반공수로 만들어 석방시켜서 사회에서 활동하게 할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어.
5월 7일(일)
우리안에 갇힌 야생 동물처럼 빨치산들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주변 산속이 우리가 되었어.
휴전을 한다는 소문은 민가의 인심마저 변심하게 만들었지.
이런 상황에서 소설 속에서 비중 있는 빨치산들이 하나둘씩 죽어갔어.
이젠 북쪽으로 갈 수 있거나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마저 꺾여버리고 말았던 거야.
그들은 다음 세대의 혁명 투쟁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다짐했어.
그들이 목숨을 내걸며 그렇게나 지켜려 한 그 공산주의 이념은 과연 인간에게 이로운 관념일까?
결과론적이지만 지금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가난하며 그들의 핵심 가치인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아닌 공산당원만 배불리 먹고 호사를 누리고 있어. 게다가 절대적 가난으로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해서 앵벌이를 하지 않으면 자체 경제력으로 나라를 꾸려 나갈 수가 없는 지경이란다.
그렇다고 민주주의, 자유경제가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역시 빈부 격차를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벌리며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있어.
사람은 늘 '비교'안에 갇혀 살기 때문에 모두가 가난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나만 가난하면 살아갈 수 없어.
이 세상에 절대적 선을 포함한 이념은 없어. 그렇다면 이런 이념에 수많은 목숨을 거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어.
나의 신념에 따라 죽는 일은 자유지만 이런 신념이 그런 가치가 있는지 판별하는 일은 쉽지 않단다.
하지만 이 시절 부정부패의 민주주의는 대부분 가난한 민중들이 등을 돌리기에 충분히 악랄했지.
5월 8일(월)
북로당 측에서는 한반도를 통일시키지 못한 책임을 남로당에게 돌렸어.
이는 빨치산들의 분노를 자아냈어. 하지만 김범준이나 염상진 등의 고급 간부는 이제 현실에서의 투쟁이 아니라 역사 투쟁으로 나서야 한다고 설파해. 이제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다 죽어야 한다는 거야.
다른 측면에서 김범준이나 염상진을 보면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사람들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북로당은 철저히 남측 인사들을 외면하며 심지어 공산당에 공헌한 남측 인사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어.
그렇게 빨치산들은 목숨을 내걸고 싸우며 하나둘씩 죽어간단다.
그리고 어느날 염상진도 죽으며 빨치산의 큰 별이 지고 말았어. 그의 목은 벌교의 번화가에 걸렸어.
결국 염상구가 맞대거리를 하며 형의 목을 내렸고 장사를 지내 주었어.
그리고 깊은 밤 홀로 누워있던 염상진에게 하대치와 동료들이 찾아왔어.
하대치는 캄캄한 밤하늘에 반짝 빛을 내고 있는 별들이 죽어간 빨치산들이라고 생각했어.
다시 한번 다짐하며 그들을 품어줄 산속으로 사라졌어.
이 책이 아빠에게 잘 모르던 역사의 시기를 알려주었고 왜 이 시기가 민족에게 고통의 시간이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어. 왜 우리는 서로를 시기하며 싸워야 하는지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단다.
작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합심해도 헤쳐나가야 할 산재돼 있는 문제들이 있는데...
부디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국민들이 서로 이해하며 한마음이 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2023.05.08.월 20:49.... 민서는 자기 방에 있고 명서는 컴퓨터 게임 중... 명서가 사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있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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