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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21-동경대전(최제우)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5. 9.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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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경대전

글: 곽은우

그림: 김분묘

독서기간: 2015.09.22~9.26

 

민서, 명서야.... 오늘은 동학을 세운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최제우는 아버지인 최옥이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이야. 아버지 최옥은 몰락한 양반이었지만 학문에 정통한 유학자였다고 해. 그런데 벼슬을 하려 했지만 좋은 집안과 인맥이 있어야만 했던 당시 조선시대에서 때가 묻은 벼슬을 하느니 계속 학문에 정진하는 길을 택했어. 그래서 최제우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집안은 어려웠지만 학문에 집중할 수 있었어.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에 큰 불이 나고 생계가 막막해지자 전국을 돌며 장사를 했어. 그러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지... 그렇게 10년을 떠돌아다닌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학문에 정진하면서 산에 들어가 동굴에서 한울님을 만난 뒤 도를 터득하여 동학을 세우게 되었지.

 

도를 터득하고 동학을 포교한 지 몇 년 만에 백성을 현혹시켰다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했단다. 사실 동학의 세력을 확장시킨 것은 2대 교주인 최시형이야. 동경대전은 서학과는 반대되는 이름으로 동쪽의 경전이라 하여 동경대전으로 지어졌고 최제우가 각 지역의 접주에게 보낸 편지와 글을 최시형이 모아 동경대전을 펼쳐냈단다.

 

동경대전에는 한울님을 자신의 내면에서 잘 모시고 득도한다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지. 당시 계급사회에서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상은 획기적이었단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획기적인 사상이었던 거지. 우리 민서, 명서도 계급사회에서 하급 계층으로 태어났다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과거시험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니....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자신의 파이를 빼앗길 까 봐 이런 사상을 무시하고 탄압하려 했고 최제우는 그들에게 희생되었어. 급진적인 사상은 보수층의 반발을 어느 시대이든 강하게 불러온단다. 사실 그 보수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급진적인 사상이나 정책을 행하기가 너무 힘들지. 하지만 그걸 뚫을 수 있다면 세상은 변하게 되는 거야.

 

이 책에서 말하는 한울님은 우주와 세상의 만물을 만드신 분이신데 우리 가슴속에 있다고 해. 어떻게 보면 사람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한 것 같다. 자신을 믿고 굳세게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룰 때 그것은 한울님, 즉 자신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지. 그렇게 동학의 세력은 전국적으로 퍼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개혁을 하려 했으나, 조선의 왕은 악수를 두고 말았어. 청나라의 군대를 조선으로 끌어들인 거지.  그러면서 일본은 호시탐탐 조선을 넘보고 있다가 자국의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군대를 이끌고 조선으로 들어왔고 급기야 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학 세력을 잔인하게 짓밣았어. 동학 세력은 청나라 군대가 들어온 후 외세가 조선의 권력을 쥐지 않도록 자진해서 해산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단다. 아빠의 생각은 새로운 개혁의 세상으로 만들려면 기존 보수세력을 확실히 밟아야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단다. 혹시라도 보수세력의 회유책이나 술책으로 잠시 머뭇거린다면 개혁세력은 역으로 당할 수가 있어. 결국 동학의 경우에서만 봐도 왕은 잘못된 전략으로 조선과 백성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갔어.... 참 슬프지 않을 수가 없구나. 이 아빠와 다른 사람들 대부분의 조상들이 이렇게 타인의 잘못으로 굶주리며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단다.

 

민서, 명서야.... 역사를 되집어 보면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지를 생각하면 지금 이 아빠의 시대에도 지도자를 잘못 뽑은 죄를 톡톡히 받고 있구나. 이 아빠는 지금도 그렇지만 너희들의 시대가 살기 더욱 힘든 시간들이 될까 봐 더욱 두렵단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만드는 방법은 꼭 알고 있어야 해. 이런 암울한 시대에서라도 너희들이 행복한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면 욕심일까?

 

2015.9.28 16:06... 추석연휴에 외할아버지 뵈러 가기 전에...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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